결혼식이 끝나고 떠나는 신혼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저희 부부는 긴 비행시간이 부담스러워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 & 미야코지마를 선택했습니다. 인천에서 오키나와까지 불과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피로를 덜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는 렌터카없이는 여행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렌터카를 이용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렌터카로 시작하는 오키나와 여행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찾으러 갔습니다. 국내선 출구 14번 승강장에서 렌터카 회사 셔틀을 타고 15분 정도 이동해 예약했던 도요타 야리스 차량을 받았습니다.

렌터카를 예약할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ETC 카드를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키나와는 생각보다 커서 고속도로를 이용할 일이 많기 때문이죠.
일본에서의 첫 운전은 살짝 긴장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석과 깜빡이, 와이퍼 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라는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첫날에는 습관적으로 와이퍼를 켜는 실수를 몇 번 했지만 이내 익숙해지더군요.

또한 일본은 우회전 시 비보호이므로, 직진 신호가 켜졌을 때 안전하게 우회전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운전 경력이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키나와 소바와 아쉬웠던 음식
렌터카를 찾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공항 근처에 있는 오키나와 소바집을 찾았습니다.

오키나와 소바는 일반적인 차가운 메밀 소바와 달리, 밀가루 면을 사용해 따뜻한 국물에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아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사카 여행 때도 음식 때문에 고생했던 터라 이번에도 역시나였습니다.
아쉽게도 오키나와에서 처음 맛본 음식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오사카 여행 때도 느꼈지만, 저는 일본 음식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맛이 없어서 고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을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은 먹방 여행이 아니더라도 쇼핑이나 관광 등 즐길 거리가 너무나 풍부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칸 빌리지와 오리온 티셔츠
점심 식사 후 차로 약 1시간을 달려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에 있는 더 비치 타워 오키나와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여동생이 조식이 정말 맛있다고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조식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여행을 모두 마치고 보니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옆에 있는 아메리칸 빌리지로 향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부지런히 돌아다녔겠지만, 이제는 여유로운 휴식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기념품 숍이었습니다. 결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어 짐을 대충 챙겼던 터라, 편하게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오리온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리온 맥주 공장이 오키나와에 있어 관광 상품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게 꽤 인기가 좋더군요. 저희 부부도 오리온 민소매 티셔츠를 하나씩 구매해 여행 내내 유니폼처럼 입고 다녔습니다.

기념품 숍을 나온 뒤에는 ABC마트에 들러 커플 샌들을 샀습니다. 한국에서 신고 온 슬리퍼 때문에 발바닥 고통이 극심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무조건 편한 신발이 필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신발을 사고 나니 지친 몸을 잠시 쉬고 싶어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일본에는 의외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데, 한국과는 달리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뜨거운 날씨와 편의점 만찬
여행 내내 오키나와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는 저희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차의 에어컨은 약했고, 틴팅이 되어 있지 않아 운전 내내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아야 했습니다. 힐링을 기대했던 신혼여행에서 뜻밖의 고생을 하게 되었지만,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쳐서 더 이상 식당에 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던 저희는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일본 편의점 음식은 정말 퀄리티가 좋습니다. 다양한 도시락과 간식들 덕분에 호텔방에서 편안하고 맛있는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날 밤을 편의점 음식과 함께 마무리하며, 다음날의 일정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잊지 못할 오키나와 신혼여행 1일차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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