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윈도우 파일 전송, NAS 유저가 원드라이브에 정착한 이유

최종 수정일: 2025년 10월 17일

아이폰 윈도우 파일 전송은 아마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오래고도 지긋지긋한 숙제일 겁니다. 저 역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윈도우 PC로 옮겨야 할 때마다 매번 케이블을 주섬주섬 찾거나,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를 이용해 화질 저하를 감수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죠.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했던 저의 파일 전송 유랑기와 마침내 정착하게 된 쾌적한 방법에 대해 풀어보려 합니다.

NAS가 있는데도 새로운 방법을 찾은 이유

사실 저는 몇 년째 시놀로지(Synology) NAS를 개인 데이터 서버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NAS가 있으니 아이폰과 윈도우 PC 간의 파일 전송은 DS file 같은 앱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했죠. 그런데도 굳이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선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조금 더 ‘간단한’ 프로세스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어요. NAS는 제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는 소중한 아카이브이자 미디어 센터 같은 듬직한 존재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잠깐 사용하고 지워버릴 스크린샷 몇 장을 옮기는 데 사용하기엔 뭔가 거창하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동네 슈퍼 가는데 풀 정장을 차려입는 느낌이랄까요. 둘째는 순수한 호기심이었습니다. “혹시 ipTIME 공유기로도 이게 되지 않을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이 모든 여정이 시작된 것이죠. 정답에 가까운 NAS를 사용하면서도 다른 길은 없을까 기웃거려보고 싶은 마음, 다들 한 번쯤은 있으셨잖아요?

호기롭게 도전했던 ipTIME 공유기 간이 NAS

아이피타임 usb 나스 설정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집집마다 하나씩은 꼭 있는 ipTIME 공유기의 USB 포트였습니다. 여기에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를 꽂아두면 간이 NAS처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죠. 아이폰의 ‘파일’ 앱에서 이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바로 접속해 사진을 쓱 옮기면 되겠다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그렸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유기 설정에 들어가고, 아이폰 파일 앱의 ‘서버에 연결’ 기능으로 접속까지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읽기전용으로 보임

분명 폴더와 파일 목록은 보이는데, 정작 아이폰에서 사진 파일을 열어보려고 하면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읽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니, 당연히 아이폰의 사진을 공유기 USB로 옮기는 쓰기 작업은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죠.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상태였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기에, 이 방법은 아쉽지만 실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완벽한 대안을 찾다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ipTIME 공유기라는 첫 번째 시도가 허무하게 실패로 돌아간 뒤, 저는 자연스럽게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눈을 돌렸습니다.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저의 조건은 명확했습니다. ‘아이폰 순정 ‘파일’ 앱과 완벽하게 연동되어, 읽고 쓰는 모든 작업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 것.’ 바로 그때,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OneDrive)였습니다. 윈도우 PC에는 거의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당연히 아이폰용 앱도 지원하는 서비스였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드라이브 앱을 설치하고 파일 앱에 연동해 보니, 이게 웬일인가요. 제가 원했던 모든 기능이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원드라이브 파일 전송 과정

이제 아이폰에서 윈도우 PC로 파일을 옮기는 저의 작업 과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순하고 깔끔해졌습니다.

  1. 아이폰으로 필요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합니다.
  2. 사진 앱에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한 뒤, 하단의 [공유] 버튼을 누르고 [파일에 저장] 항목을 선택합니다.
  3. 저장 위치를 묻는 화면이 나타나면, 목록에서 ‘OneDrive’를 찾아 지정해 주기만 하면 알아서 업로드가 시작됩니다.
  4. 잠시 후 윈도우 PC를 확인해 보면, 내 컴퓨터의 OneDrive 폴더 안에 방금 아이폰에서 보낸 파일이 얌전히 동기화되어 도착해 있습니다.

더 이상 케이블을 찾을 필요도, 카카오톡을 열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폰의 기본 기능인 ‘파일에 저장’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두 기기가 알아서 파일을 주고받는, 꿈에 그리던 환경이 완성된 것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끝내는 설정 꿀팁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 과정 전체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원드라이브 안에 ‘iPhone-PC’라는 이름의 폴더를 하나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파일’ 앱에서 이 폴더를 ‘즐겨찾기’에 추가했죠.

즐겨찾기에 저장한 모습

이렇게 설정을 해두니, 파일을 저장할 때마다 여러 폴더를 찾아 들어가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냥 파일 앱을 켜고 즐겨찾기 목록에서 해당 폴더를 한 번만 딱 눌러주면 바로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합니다.

가벼움이 필요할 때 최고의 선택

아이폰과 윈도우 PC 사이를 오가는 간단한 파일을 위해 시작된 저의 여정은 ipTIME 공유기를 거쳐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라는 아주 만족스러운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저처럼 이미 NAS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게 꼭 필요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설정 없이, 그저 가볍고 빠르게 파일을 동기화하고 싶을 때 원드라이브는 NAS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훌륭한 대안이 되어줍니다. 아직도 ‘나에게 카톡 보내기’로 소중한 파일의 화질을 희생하고 계셨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시고 지금 바로 원드라이브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