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가 한창인 분들이라면 이 시기가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 공감하실 겁니다. 특히 청첩장을 전달하는 ‘청모’는 마음 맞는 지인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여러 약속을 잡고 장소를 정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 역시 수많은 청모 약속을 소화하며,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게 되었네요. 이번에 만난 지인과의 청모 장소는 여의도 더 현대 지하 1층에 위치한 호우섬이었습니다. 홍콩 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죠.
보통 주말이면 긴 웨이팅 줄이 늘어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만난 시간은 토요일 오후 12시였지만,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일행 모두가 도착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친구가 조금 늦는 바람에 저는 잠시 밖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다행히 금방 도착해서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호우섬 메뉴와 가격: 시그니처 2인 세트로 즐기는 홍콩의 맛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보았습니다. 메뉴는 크게 딤섬과 요리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선택 장애가 올 필요도 없이 시그니처 2인 세트를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세트에는 딤섬이 한 종류만 포함되어 있지만,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딤섬을 위주로 즐기고 싶다면 딤섬 2인 세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 날 작정하고 만난 자리였기 때문에, 세트 메뉴 외에 딤섬 세 종류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통새우 쇼마이, 블랙 하가우, 그리고 호우섬 완탕을 선택했죠. 추가 메뉴를 포함하여 총 95,000원이 나왔습니다. 꽤 비싼 가격이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식사이니 아낌없이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 식당은 선불 계산 시스템이라, 주문과 동시에 계산을 마쳐야 합니다.
메뉴판 (일부)
주문 후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이,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홍콩 현지에서 직접 요리를 맛본 경험이 있는데, 호우섬의 음식은 그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한 듯했습니다. 잠시나마 홍콩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향이 강한 중국 요리를 선호하지 않아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메뉴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늘칩 꿔바육은 단연코 최고의 메뉴였습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돼지고기, 그리고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마치 한국식 탕수육을 먹는 듯한 익숙하고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고수나 특유의 향신료 향이 강한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이 메뉴만큼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딤섬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통새우 쇼마이는 통통한 새우가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블랙 하가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 먹었던 딤섬의 맛을 따라잡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추가로 주문했던 호우섬 완탕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메뉴였습니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 있어 중국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고,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더현대 서울 호우섬은 홍콩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마늘칩 꿔바육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지만, 전체적으로 95,000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이 가격이라면 차라리 아웃백을 한 번 더 방문하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홍콩 요리를 좋아하고, 현지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향신료에 민감하거나,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친구와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재방문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