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ad’ 뜻, 아임쏘리 대신 원어민이 자주 쓰는 이 표현

최종 수정일: 2025년 11월 18일

My bad 뜻을 검색해서 오셨다면, 아마 미드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어깨를 으쓱하며 “My bad!”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셨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미안해’라고 사과할 때는 무조건 ‘I’m sorry’를 써야 한다고 외웠는데, 막상 현지인들은 ‘My bad’라는 알쏭달쏭한 표현을 쓰니 당황스러울 수 있죠. 이게 대체 무슨 뜻이고, ‘I’m sorry’와는 어떻게 다른 뉘앙스를 가지는 걸까요? 이 표현을 잘못 사용했다가 혹시라도 무례하게 비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사실 ‘My bad’는 교과서에서는 잘 가르쳐주지 않지만, 원어민들의 일상 대화, 특히 구어체 영어에서는 정말 ‘빵에 버터’처럼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 하나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훨씬 더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오늘은 이 ‘My bad’의 정확한 뜻과 사용법을 시작으로, 우리가 실수했거나 시간을 놓쳤을 때, 혹은 상대방과 약속이 엇갈렸을 때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핵심 생활 영어 표현들을 자세히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My bad 정확한 뉘앙스 파악하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My bad’는 ‘아, 내 실수’, ‘내 잘못이야’, ‘미안’ 정도의 의미를 가진 가벼운 사과 표현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가볍다’는 뉘앙스입니다.

‘I’m sorry’가 감정적인 유감이나 진지한 사과를 담고 있다면, ‘My bad’는 ‘이크, 내가 잘못했네’라며 자신의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는 느낌이죠. 그래서 아주 심각한 잘못이나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준 상황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친구의 소중한 도자기를 깨뜨려 놓고 “My bad!”라고 한다면, 친구와의 관계도 깨질 수 있어요. 그럴 땐 당연히 “Oh my gosh, I’m so sorry!”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실수에는 ‘My bad’만큼 찰떡인 표현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보낼 메시지를 실수로 단톡방에 잘못 보냈을 때 “My bad. I messaged the wrong person.”(내 실수. 엉뚱한 사람한테 메시지 보냈네.)처럼 가볍게 말할 수 있죠.

이 표현은 ‘My bad for + (동)명사’ 형태로도 자주 쓰입니다. “My bad for the late heads-up.”(늦게 알려줘서 미안.)처럼요. 격식을 차리는 표현으로는 ‘I made a mistake.'(제가 실수를 했습니다.)가 있지만, ‘My bad’는 훨씬 더 캐주얼하고 친근하게 들립니다.

시간을 잊었을 때 유용한 표현

우리는 일상에서 시간에 쫓기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몰두할 때가 많죠. 그러다 약속 시간을 놓치거나 할 일을 잊어버리기도 하고요. 이럴 때 ‘시간 가는 줄 몰랐어’라는 표현을 어떻게 할까요?

바로 ‘lose track of time’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track’은 ‘흔적’이나 ‘길’을 의미하는데, 시간의 흔적을 놓쳤다는 의미가 되죠.

“My bad. I totally lost track of time.” (미안. 시간 가는 줄 완전히 몰랐어.)

이 ‘lose track of’라는 표현은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꼭 시간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놓치거나 잃어버렸을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외야수가 햇빛 때문에 공을 놓쳤을 때 “The outfielder lost track of the ball in the sun.”(외야수가 햇빛 속에서 공을 놓쳤습니다.)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혹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을 때도 “I lost track of all my friends from high school.”(고등학교 친구들하고 다 연락이 끊겼어.)라고 쓸 수 있죠. 내가 가진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예를 들어 초대장을 잃어버렸을 때도 “I lost track of my invitation.”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I totally lost track of time.

자책과 상기시킬 때 쓰는 유용한 말

실수를 했을 때 우리는 종종 ‘아, ~했어야 했는데’라며 자책하거나 후회하곤 합니다. 이런 뉘앙스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표현이 바로 ‘should have p.p.’ (과거분사)입니다.

“My bad. I should have reminded you.” (내 실수야. 너한테 상기시켜 줬어야 했는데.)

이 말은 ‘내가 상기시켜 주지 않아서 네가 잊어버린 것 같다’는 자책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발음할 때는 ‘should’ve’ [슈해]처럼 축약해서 말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I should’ve reminded you.)

여기서 ‘remind'(상기시키다)라는 동사도 정말 중요합니다. 이 동사는 쓰임새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1. remind 사람 about something: ~에게 ~에 대해 상기시키다.

    • “I will remind you about our next session.” (다음 세션에 대해 다시 알려드릴게요.)

  2. remind 사람 to부정사: ~에게 ~할 것을 상기시키다.

    • “Remind me to pay the bill later today.” (오늘 나중에 고지서 납부하라고 나 좀 상기시켜 줘.)

  3. remind A of B: A에게 B를 떠오르게 하다.

    • “This song reminds me of my high school girlfriend.” (이 노래를 들으니 내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가 생각나.)

이처럼 ‘remind’는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기 때문에, ‘should have p.p.’와 함께 묶어서 기억해 두시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 알려줄 때 쓰는 유용한 heads up

비즈니스 이메일이나 일상 대화에서 ‘heads-up’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heads-up’은 명사로 ‘미리 주는 알림’ 또는 ‘경고’를 의미합니다. 상대방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보를 주는 것을 말하죠.

“Just to give you a heads-up, I will be in a Zoom meeting when you get home.” (미리 알려주자면, 너 집에 올 때 나 줌 미팅 중일 거야.)

이 표현은 “My bad for the late heads-up; can you still make it?”(늦게 알려줘서 미안한데, 그래도 올 수 있어?)처럼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make it’이라는 표현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make it’은 ‘해내다’, ‘성공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약속이나 모임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속 장소에) 가다’, ‘참석하다’라는 의미로 정말 많이 쓰입니다. “Can you make it?”은 “너 올 수 있어?”라는 뜻이죠. 늦게 알려주는 ‘late heads-up’이라는 실수(My bad)와 ‘그래도 올 수 있는지’ 묻는 ‘make it’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황입니다.

약속 관련 헷갈리는 상황 정리하기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약속을 잡습니다. 그런데 ‘약속’이라고 해서 다 같은 ‘promise’는 아니죠. 특히 병원 진료나 PT, 상담처럼 공식적으로 시간을 예약하는 것은 ‘appointment’라고 합니다.

“Our appointment is for tomorrow.” (우리 약속은 내일이야.)

“Our appointment is tomorrow.”라고 해도 되지만, ‘for tomorrow’라고 하면 ‘내일로 잡혀 있다’는 느낌이 더 강조됩니다.

어떤 일정이 며칠로 ‘잡혀 있다’고 말할 때는 ‘scheduled for’를 쓸 수 있습니다. “Our workshop is scheduled for the 25th.” (우리 워크숍은 25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scheduled’를 생략하고 “Our workshop is for the 25th.”라고 해도 의미는 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약속을 잡다 보면, 서로 날짜나 시간을 헷갈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죠. “I’ll see you tomorrow at 1 p.m.” (내일 오후 1시에 보자.) “Tomorrow? You mean Thursday, right?” (내일? 목요일 말하는 거지, 맞지?)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확인하며 되물을 때, 의문문(Do you mean~?) 대신 평서문(You mean~)의 끝을 살짝 올려서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구어체입니다. “You mean next month, right?”(다음 달 말하는 거지?)처럼요.

만약 헷갈린 사람이 나라면, 그리고 그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면 어떻게 말할까요? “Oh, my bad. I put it in my calendar wrong.” (아, 내 실수야. 내가 캘린더에 잘못 적어 놨네.)

여기서 ‘wrong’은 ‘잘못되게’라는 부사로 쓰였습니다. ‘I put it wrong.'(잘못 넣었어.)처럼요. ‘wrong number'(틀린 번호)나 ‘wrong person'(엉뚱한 사람)처럼 형용사로 쓰일 때와는 또 다르죠.

이렇게 ‘My bad’로 시작해서 약속이 엇갈린 상황을 정리하는 표현까지, 원어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실수 관련 표현들을 둘러보았습니다. ‘I’m sorry’만 알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