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날은 우리가 오키나와에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을 가는 날이었죠. 기대가 커서인지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 티켓 저렴하게 구입하기
목적지를 수족관으로 바로 찍지 않고 쿄다 휴게소로 향했습니다. 여행 전에 알아봤더니 이곳에서 수족관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정가가 2,180엔인데 여기선 2,000엔에 살 수 있었죠. 덕분에 360엔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휴게소 대신 길 건너편의 주차장을 찍었더니, 돌아가지 않고 바로 도착할 수 있었어요. 주차장과 휴게소는 육교로 연결되어 있어서 편하게 건너갔습니다.



숙소에서 수족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오전 11시쯤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꽤 커서 빈자리가 넉넉했고요. 수족관 입구엔 마스코트인 고래상어 동상이 딱 버티고 있더군요. 기념사진을 남기고 드디어 입장!

오키나와에 오게된 이유: 고래상어
제가 오키나와를 알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수족관 때문이었습니다. 이 수족관에는 고래상어가 있었거든요.

TV에서만 보던 고래상어를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굉장히 기대가 컸습니다. 수족관 안에서 수많은 물고기를 구경하다 드디어 대형 수족관에서 고래상어를 마주했습니다. 그 크기는 상당했습니다. 수조 주위로 원을 그리며 유영하는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수조에 딱 붙어서 구경하고 있었죠.
그리고 12시가 되자 운 좋게 고래상어에게 밥을 주는 시간을 보게 되었습니다. 밥을 먹기 위해 수면을 향해 고개를 드니, 고래상어가 수직으로 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광경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모든 수족관을 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무료 돌고래쇼와 인생 맛집 이누비
수족관 밖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돌고래쇼였죠. 츄라우미 수족관에서는 무료로 돌고래쇼를 볼 수 있었는데, 때마침 1시 공연이 있어서 미리 가서 좋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돌고래들이 얼마나 훈련을 잘 받았는지, 조련사의 말도 잘 듣고 점프 실력도 상당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 동물 학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보니 마냥 즐겁게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쇼를 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아내가 근처에 점심 먹을 만한 곳을 찾아봤고, 이누비(INUBI)라는 작은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신혼여행 기간 통틀어서 먹은 일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영업시간이 오후 2시까지밖에 안 해서 대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20분 넘게 대기했고, 가게 들어간 시간이 딱 오후 2시였죠. 5분 늦게 온 팀은 얄짤없이 주문을 못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식사를 다 하면 케이크까지 후식으로 나왔는데, 정말 찐 맛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예약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미리 인스타그램에서 예약을 진행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만좌모, 그리고 국제거리
다음 행선지는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이었습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 후쿠기 나무들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길이 너무 좁고 차가 많아서 주차 공간이 넉넉지 않았습니다. 사유지에 주차하면 주차비도 꽤 비쌌죠. 두 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무료 주차 자리를 간신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따라 굉장히 뜨거워서 사진만 얼른 찍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만좌모로 향했습니다. 아내는 이곳 들르지 말고 국제거리로 곧장 내려가자고 했지만, 제가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일명 코끼리 바위가 눈앞에 펼쳐졌는데, 사실 이거밖에 볼 게 없더군요.

만좌모를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는 참에 반대편 하늘에서 무지개를 봤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남부 지역 국제거리로 향했습니다. 이날 운전만 엄청 한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도 퇴근 시간이 되니 엄청난 교통체증이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처음 운전하는 데다가 차도 막히고, 시내 골목 운전에서는 더욱 긴장되더군요.




나하 지역은 번화가라 유료 주차장도 금방 만차가 돼서 여러 군데를 돌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무사히 애플파크 마키시 코인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매장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가성비 회전초밥집인 스시로에 갔는데, 음… 별로였습니다. 일본에서 초밥을 먹으려면 돈 아끼지 말고 비싼 집에서 먹는 게 낫겠다는 교훈을 얻었죠. 그렇게 국제거리를 둘러보고 주변 쇼핑점에서 신발을 산 뒤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피곤했지만 즐거웠던 오키나와 신혼여행 2일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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