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본격화하며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국내 OTT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됐습니다. 양사의 결합은 단순한 상품 제휴가 아니라, 한국형 OTT 통합 플랫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금지 등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해질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티빙-웨이브 합병의 핵심 포인트부터 콘텐츠 경쟁, 시장 반응, 그리고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까지 꼼꼼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국내 첫 OTT 결합상품 출시, 소비자 반응은?
지난 2025년 6월 16일, 티빙과 웨이브는 두 OTT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습니다. 이 결합상품은 국내 OTT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협업 모델로, 출시 일주일 만에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가 전주 대비 264% 증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멀티호밍’ 전략 성공
여러 OTT를 병행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멀티호밍’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두 플랫폼을 한 번에, 그것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끈 것입니다.
현재 ‘얼리버드 할인’이 적용되어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유료 OTT 구독 경험이 없던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빙-웨이브 합병,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사실 이 결합상품은 단순한 공동 마케팅이 아니라 ‘플랫폼 통합’의 전조로 해석됩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4년 11월부터 합병 논의를 시작했고, 2025년 6월 10일 공정위로부터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MAU 기준 넷플릭스를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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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MAU: 약 8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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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MAU: 약 42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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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시 총 MAU: 약 1,23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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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MAU (한국): 약 1,191만
MAU 기준으로만 보면 합병 시 넷플릭스를 앞지르게 되며, 점유율도 33.5%로 넷플릭스(33.9%)와 거의 동등해집니다. 콘텐츠 라인업과 브랜드 파워까지 고려하면 국내 시장의 양강 구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본격화
OTT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입니다. 누가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느냐가 관건입니다.
넷플릭스: 여전히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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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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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타깃 한국형 콘텐츠 강세
티빙: <대탈출: 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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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추리 예능의 세계관을 확장한 콘텐츠로 충성 팬층 확보 기대
웨이브: <S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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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로 20~30대 여성층 타깃
쿠팡플레이: <슈팅스타2>, <대학전쟁3>, <직장인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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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예능·서바이벌 장르 강화로 틈새시장 공략 중
이처럼 국내 OTT들은 콘텐츠 다양성과 차별화 전략을 무기로 넷플릭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지금, ‘스트림플레이션’에 지친다
OTT 이용자가 느끼는 피로의 원인은 명확합니다. 구독료는 오르고, 계정 공유는 막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OTT 요금 인상 현황
플랫폼 | 이전 요금 | 현재 요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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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형) | 5,500원 | 7,000원 |
넷플릭스 (베이직) | 9,500원 | 12,000원 |
쿠팡플레이 (스포츠 포함) | 기본 요금 + 추가 9,900원 |
계정 공유 금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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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계정 공유 전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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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디즈니+: IP 기반 차단 정책 강화
이러한 변화는 OTT 사용자에게 상당한 부담입니다. 더 이상 가족이나 친구와 계정을 나눌 수 없고, 즐기던 콘텐츠를 보기 위해 매달 여러 개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와 합병, 향후 전망은?
티빙의 최대 주주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 주주 SK스퀘어는 2025년 6월 27일, 총 2,5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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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1,500억 원 투자 → 지분율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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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1,000억 원 투자 → 지분율 21.1%
이 자금은 웨이브에 전환사채(CB) 방식으로 투입되어, 합병을 위한 지배 구조 정비와 콘텐츠 투자 확대의 기반이 됩니다.
KT의 참여 여부가 마지막 변수
다만,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KT는 아직 합병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유료방송 생태계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입장을 유보 중입니다. KT의 동의가 최종적으로 확보된다면, 합병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무리 – 국내 OTT 시장은 지금, 진짜 전쟁 중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단순한 OTT 플랫폼의 결합이 아니라, 한국 OTT 업계의 생존 전략이자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도전입니다. 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는 토종 연합 OTT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큽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 요금제의 합리성, 사용자 편의성입니다. OTT 기업들이 수익성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까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큰 합병이라 해도 오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