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두 번째 만남에 결혼을 이야기하다
결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문득 돌아보니, 이 모든 준비과정이 정말 숨가쁘게 지나온 것 같다. 나는 이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면서, 앞으로 결혼을 준비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시작은 아주 평범했다. 지난 4월, 소개팅이라는 흔한 만남이었지만, 우리의 인연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두 번째 만남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고,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는 말을 주고받았다. 어쩌면 나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담백한 시작이었다. 그리고 보름쯤 지났을 때, 우리는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교회 결혼식과 9월 취소자리, 예기치 않은 일정 결정
예신이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서울의 대형교회를 다니는 그녀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일정을 알아보았다. 나는 내년 봄쯤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9월에 취소자리가 하나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 9월이라는 시기가 생각보다 너무 빨랐다는 점이었다.
며칠 고민 끝에 예신이는 “그냥 9월에 결혼하면 안될까?”라고 내게 물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결혼할 사람이라면 굳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빠르게 결혼식 장소를 예약하게 되었고, 부모님께 결혼 소식을 전했다.
주변의 걱정 속에서 시작한 4개월간의 초고속 준비
다행히 양가 부모님 모두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주셨다. 그 순간부터 본격적인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고, 남은 기간은 고작 4개월. 만남부터 결혼까지 채 5개월도 안 되는 초고속 준비가 현실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너무 빠르지 않냐?”, “최소 1년은 만나봐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 어린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직감을 믿었다. 지금까지 이런 인연은 만나지 못했고, 앞으로 또 만난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결혼 준비의 첫 걸음, 다이렉트 결혼준비 카페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때 예신이가 “다이렉트 결혼준비라는 카페가 있어”라고 말했다. 나는 곧바로 네이버에서 검색해 가입했고, 담당 플래너가 배정되었다는 카톡을 받았다. 결혼 준비의 첫 걸음을 떼는 순간이었다.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던 나는 모든 권한을 예신이에게 일임했다. 플래너와의 카톡 상담이 시작되었고, 직접 결혼 박람회에 참석해서 여러 업체들을 비교해보자는 플래너의 제안에 따라 일정을 잡았다.
참고로, 다이렉트 결혼하기 카페 가입 시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면 3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추천인코드: 제크방
박람회 현장에서 스드메 계약까지 일사천리
드디어 박람회 당일, 우리는 다이렉트 결혼하기 박람회에 참석했다. 수많은 업체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처음엔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 가자고 다짐했지만, 플래너의 유려한 말솜씨에 우리는 조금씩 현혹되기 시작했다. 결혼 준비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면서, 여러 군데를 발품 팔 여유도 없는 우리는 결국 그 자리에서 스드메를 계약하게 되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토탈스튜디오였다. 메이크업, 드레스, 촬영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시간이 많았다면 다른 스튜디오도 알아보고 싶었지만, 우리의 일정은 빠듯했다. 최종적으로 메이스튜디오와 계약을 진행했고, 촬영 당일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드레스 투어, 본식 메이크업, 그리고 스냅 촬영 준비
본식 드레스는 두 곳을 선정해 투어를 다녀보기로 했다. 줄리엣발코니와 셀레네라는 업체였다. 예신이가 실크 드레스를 선호했기에, 실크 드레스로 유명한 이 두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이틀 뒤 드레스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예신이가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본식 메이크업은 제이와이라는 업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부모님의 메이크업은 제이바이로이스타에서 진행한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큰 고민 없이 결정하게 되었다. 본식 스냅은 파파라치라는 업체와 계약했다. 합본 40P 한 권과 미니합본 2권 구성이다. 결혼식 영상은 따로 촬영하지 않고 지인들의 핸드폰 촬영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본식 예복과 포인트 적립의 현실적인 장단점
내 본식 예복은 다이렉트와 연계된 빌리언즈 테일러에서 맞췄다. 원래는 네이비 계열을 생각했지만, 결국 블랙으로 결정했다. 무대 연주 시에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결정했고, 예신이의 추천으로 영국 원단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다이렉트 결혼하기의 포인트제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후기 작성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까지 약 9만 포인트 정도를 적립했다. 다만 포인트 승인 과정이 까다로워 몇 번의 승인 거절을 당했지만, 그만큼 혜택도 실질적이었다.
결혼 준비는 파트너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그렇게 우리의 초고속 결혼 준비는 하루하루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더 바쁘게 움직여야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파트너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