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홍고린엘스 여행 후기 – 낙타 체험, 사막 모래 썰매, 그리고 별이 쏟아진 밤

최종 수정일: 2025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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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린엘스 가는 날, 그리고 차량 체질 찾기

욜링암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셋째 날이 밝았다. 역시나 구름 한 점 없이 해가 쨍쨍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고비사막 한가운데 있는 홍고린엘스.

홍고린엘스


이날부터 우리는 하이에스로 갈아탔다. 총 19명이라 서로 차를 바꿔 타보기로 했는데, 하이에스의 장점은 에어컨. 시원하게 가나 싶었지만… 웬걸, 우리 팀은 하이에스가 불편했다. 중간에 쉬는 타이밍에 푸르공을 탔던 팀원들에게 다시 바꾸자고 제안했는데, 서로 고개를 끄덕끄덕. 그 팀은 푸르공이 불편해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이상하게 우리는 푸르공이 잘 맞았다. 그날 이후 여행 마지막 날까지 푸르공만 탔다. 차에도 궁합이 있나 보다.

예상보다 가까웠던 홍고린엘스, 그리고 게르 생활 팁

욜링암에서 홍고린엘스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워, 이날만큼은 낮에 여유롭게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의 낮 기온은 장난 아니었다. 가이드 말로는 사막은 해 질 녘에 가야 노을도 보고 더위도 피한다고 했다.

게르


우리가 묵은 여행자 게르는 크고 쾌적했지만, 밤이 되면 벌레들이 “우리 왔다~” 하면서 들어왔다. 특히 메뚜기. 나름 팁을 드리자면, 게르 밖으로 나갈 땐 꼭 불을 끄고 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벌레 파티 열린다. 모기장은 필수까진 아니지만, 벌레 싫어하는 분은 챙기는 걸 추천. 나는 모기장은 챙기지 않았다. 그럭저럭 지낼만 했다.

낙타 체험

숙소 앞에는 낙타들이 있었고, 여기서 바로 낙타 체험이 가능했다.

낙타 카메라

나는 낙타 타고 저 멀리 사막까지 갈 줄 알았는데… 그냥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였다. 진짜 사막 코스는 차로 15분 거리.

저 멀리 낙타


낙타는 말보다 훨씬 크고, 냄새도 강렬하다. 장갑 없이 타면 손이랑 냄새가 친구 먹는다. 나는 앞 팀이 쓰던 장갑을 빌려서 사용했다. 그리고 낙타 체험 후 바로 버렸다.

낙타 위 6명

다음에 온다면, 홍고린엘스 낙타 체험용 장갑은 한국에서 꼭 챙길 거다.

몽골식 저녁, 염소 허르헉

저녁은 염소 허르헉이었다.

염소 허르헉

가이드가 염소 잡는 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은 구경하라고 해서 갔다. 그런데… 우리 푸르공 기사가 칼을 들고 나오더니 능숙하게 염소를 잡는 거다. 25살밖에 안 된 청년이 제2의 인생을 사는 듯한 모습이었다.

염소 잡는 운전사


보는 동안 ‘인간이 제일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지켜보는 나도 참 잔인했다. 그리고 염소 고기는… 안 먹었다. 그냥 나랑 안 맞았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은 환장하고 먹었다. 나는 몽골에서 고기를 한점만 먹고는 못먹었다. 양고기, 염소고기를 못먹는 사람들은 힘들다. 대신 야채가 맛있다. 또한 라면을 먹으면 된다!(컵라면은 마트에서 구매 가능)

모래산 썰매, 체력의 한계를 깨닫다

낙타 체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모래산으로 향했다.

사막 중간에서 바라본 모습

멀리서 보니 그냥 사막 같았는데, 가까이 가니 ‘이건 그냥 산인데 모래로 만든 산이네?’ 싶었다.
신발을 벗고 썰매 하나씩 들고 호기롭게 오르기 시작했지만… 20분이면 될 줄 알았던 등반은 1시간짜리 체력 싸움이었다.

사막 정상위에서

모래는 발이 푹푹 빠지고, 숨은 턱 밑까지 차올랐다. “다시는 내 평생에 모래산 안 오른다”라는 다짐까지 했다.

사막 위 노을


그래도 정상에 올라서 본 노을은… 와. 장관. ‘힘들게 올라오길 잘했다’ 싶었다. 썰매는 생각보다 잘 안 내려갔지만, 그 풍경이 모든 걸 용서했다.

별이 쏟아진 홍고린엘스의 밤

숙소로 돌아와 쉬려던 찰나, 별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조원들을 다 불러냈다.

누워서 별을 보다

돗자리를 펴고 초원 한가운데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게르 별


그날 밤,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한 하늘에서 은하수와 별이 쏟아졌다.

사막 은하수

남은 여행 이틀 동안 다시는 이런 하늘을 보지 못했다. 지금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이 별 하나만으로도 다시 몽골, 다시 홍고린엘스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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