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쪽으로 300km나 떨어진 섬으로, 최근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덕분에 일본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신혼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미야코지마로 향하는 3일차 여정은 기대와 함께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미야코지마로 가는 항공편부터 렌터카, 숙소, 그리고 음식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오키나와에서 미야코지마로 향하는 하늘길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섬입니다. 저희는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ANA1723편을 이용해 미야코지마로 향했습니다.

비행시간은 약 40분 정도로 짧았고, 국내선이라 비교적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야코지마에는 미야코지마 공항(MMY)과 시모지 공항(SHI) 두 곳이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미야코지마에 도착할 때는 미야코지마 공항을 이용했고,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시모지 공항에서 진에어 직항편을 이용해 편리하게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야코지마는 진에어가 신규 취항하면서 한국 여행객들에게 더욱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렌터카는 필수, 답답한 경차 운전 경험
미야코지마 여행에서 렌터카는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섬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다니려면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대중교통 거의 없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 업체 직원을 만났습니다. 공항에서 렌터카 사무실까지는 차로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저희가 받은 차량은 일본의 ‘경차의 나라’라는 별명에 걸맞은 박스 형태의 경차였습니다.

한국 자동차의 시원한 출력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속이 더디고 언덕길에서는 힘이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섬 자체가 속도를 내며 달릴 도로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길이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라 여유를 갖고 천천히 운전하면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차체가 작아 짐을 싣는 공간이 부족할까 걱정했지만, 캐리어 3개를 챙겨갔음에도 다행히 모두 실을 수 있었습니다. 뒷자리를 폴딩해서 실었습니다.
너무 비싸고 맛도 별로였던 수제버거집, 차라리 맥도날드가 낫다
미야코지마는 사실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 물론 저희가 운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 후기를 보면 맛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제버거 맛집으로 알려진 곳에 방문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은 평범했습니다.




특히 감자튀김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바로 튀겨냈음에도 불구하고 눅눅하고 간이 아예 안된듯한 맛이 최악이었습니다. 아내는 그나마 참치 패티 햄버거를 맛있게 먹었지만, 그마저도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 끼니부터는 맥도날드를 찾게 될 정도로 아쉬운 식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식으로 먹었던 블루씰 아이스크림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오키나와 현지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만큼, 맛이 좋았고 텁텁했던 입맛을 깔끔하게 해 주었습니다. 햄버거로 허기진 배를 채운 후 먹는 아이스크림은 단비와 같았습니다.
현실과 타협한 선택, 호텔 로커스 숙박 경험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보다 숙소 물가가 비싸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저희는 휴양을 목적으로 미야코지마를 찾았기 때문에 숙소 선택에 신중을 기했지만, 현실적인 예산과 타협하여 결국 호텔 로커스를 선택했습니다.

3박에 84만원이라는 가격은 동남아의 고급 리조트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웠지만, 호텔 컨디션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묵었던 호텔보다 훨씬 깔끔하고 쾌적했으며, 객실 내부 시설도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다음날 예정되었던 야비지 투어의 집결지가 호텔 바로 뒤에 있는 선착장이어서 이동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투어 후 호텔로 돌아와 바로 샤워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조식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식당이 좁아 사람이 많았고, 음식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3일 내내 빵과 잼만 먹어야 할 정도로 빈약한 구성이었습니다. 숙소 자체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조식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거북이 보러 갔다가 실패한 아라구스크 해변 스노클링
체크인 후 미야코지마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하기 위해 아라구스크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바다거북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해 기대를 하고 갔지만, 아쉽게도 거북이의 코빼기도 볼 수 없었습니다. 미야코지마에서 총 세 번이나 바다에 들어갔지만 한 번도 거북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미야코지마에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9월 초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닷물은 예상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시원한 물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미지근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에 잘 뜨지만 수영이 서툰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 미리 챙겨간 암튜브 덕분에 깊은 바다에서도 안정적으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부피도 작아 휴대하기 편했고, 물에 확실히 잘 떠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물에 대한 공포가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아라구스크 해변에는 작은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만차일 경우 옆에 있는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 요금이 꽤 비싸니 가급적 무료 주차 자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샤워실은 100엔의 유료 시설이어서 저희는 샤워를 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와 씻었습니다.
무난했지만 한식이 그리웠던 저녁 식사
해수욕을 마치고 깨끗이 씻은 후, 저녁 식사를 위해 아사구야라는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현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 대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가지 돼지고기 볶음, 등심까스, 그리고 치킨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은 무난했지만,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맛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솔직히 한식이 그리워지는 맛이었습니다. 모든 음식을 잘 먹는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저희 부부의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미야코지마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비록 맛집 탐방은 실패하고 바다거북이도 만나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마음껏 즐기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날은 미야코지마의 하이라이트인 야비지 투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신혼여행 1일차: 렌터카로 누비는 자유여행오키나와 신혼여행 2일차: 츄라우미 수족관,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만좌모, 국제거리신혼여행 4일차: 미야코지마 야비지 투어 인생 스노쿨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