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이번에 공개한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학교 수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와 EBS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로 귀결되는 분위기입니다. 매년 나오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 세부 계획을 들여다보면 문항 당 배점이나 선택 과목 조합 등 사소해 보여도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들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이번 발표 내용 중에서 우리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알짜 정보들만 모아서 조목조목 짚어드려 보려고 합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한 출제 기조의 변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출제 방향인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공교육의 틀 안에서 변별력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하게 느껴집니다.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처럼 사교육에서 기술을 연마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선언했거든요. 대신에 교육과정의 핵심 개념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사고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둔다고 합니다. 추리나 분석, 종합적인 평가 능력을 보겠다는 건데, 결국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학생이 웃을 수 있는 시험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체감도를 높이는 간접 연계 방식의 실체
수험생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EBS 연계 부분은 이번에도 5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하게 보셔야 할 단어가 바로 ‘간접 연계’와 ‘체감도’입니다.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는 교재에 나온 도표나 그림, 핵심 제재 등을 활용해서 문항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건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고 하네요. 단순히 답을 외우는 식의 공부는 통하지 않겠지만, EBS 교재를 깊이 있게 분석한 학생이라면 확실히 시간 단축이나 심리적 안정감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 과목 구조 유지
기존의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을 공통으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야 하죠. 수학 역시 수학Ⅰ과 수학Ⅱ가 공통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배점 비율인데, 공통 과목이 약 75%, 선택 과목이 25% 내외로 구성됩니다. 결국 선택 과목에서의 점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전체 점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통 과목에서 얼마나 실수를 줄이느냐가 고득점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평가 영역의 등급 산정 기준
영어와 한국사, 그리고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이제 완전히 절대평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남들과 경쟁해서 내 위치가 어디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내가 받은 원점수가 기준선을 넘었느냐가 중요해진 거죠. 영어는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고, 그 아래로 10점 단위씩 등급이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한국사는 좀 더 여유가 있어서 4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고요. 제2외국어나 한문은 45점부터 1등급입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순 있지만, 수시 최저 학력 기준 등으로 활용될 때는 이 한 등급 차이가 치명적일 수 있으니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영역들입니다.
사회와 과학 탐구의 벽을 허문 통합 선택
탐구 영역은 이제 사회와 과학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졌습니다. 17개 과목 중에서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최대 2개까지 마음대로 섞어서 선택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생활과 윤리를 선택하면서 동시에 지구과학Ⅰ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해진 셈입니다. 다만 직업탐구 영역은 조금 까다로운데, 산업수요 맞춤형 및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전문 교과를 86학점 이상 이수한 학생들만 응시할 수 있는 자격 제한이 있습니다. 2과목을 선택할 때는 ‘성공적인 직업생활’이라는 과목이 필수라는 점도 꼭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시험 당일 반드시 지켜야 할 시간표
시험 당일 일정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을 마쳐야 합니다.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수학, 영어 순으로 진행되는데, 중간에 점심시간 50분이 주어집니다. 특히 4교시 한국사와 탐구 영역 시간은 조금 복잡할 수 있는데, 한국사를 먼저 30분 동안 치르고 나서 문답지를 회수한 뒤에 탐구 시험이 시작됩니다. 과목당 30분씩 주어지며 과목 사이에는 문제지를 교체하는 2분의 짧은 시간만 있으니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사소한 실수들
의외로 많은 수험생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전자기기 소지 관련 규정입니다. 시험장에 아예 가져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시 가져왔다면 1교시 시작 전에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당연하고 스마트워치, 태블릿, 심지어 블루투스 이어폰도 절대 안 됩니다. 시계는 오직 시침과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방식만 허용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또 4교시 탐구 시간에는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문제지를 들춰보기만 해도 부정행위로 처리되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으니 주의사항을 백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과 현장 접수
올해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사진을 올리고 응시 과목을 신청하면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죠. 하지만 온라인으로 입력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반드시 정해진 기간 내에 현장 접수처를 방문해서 본인 확인을 하고 서명을 마쳐야만 최종적으로 접수가 완료됩니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학교에서 접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주소지가 바뀐 경우에는 관할 교육청에서 지정한 장소에서도 가능하니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성적 통지 및 이의 신청 절차
시험을 다 치르고 나면 약 3주 뒤에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시되는데 절대평가 영역은 등급만 나옵니다. 만약 문제나 정답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시험 당일부터 며칠간 운영되는 이의 신청 기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가원에서는 이의 신청이 들어온 내용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사 위원회를 거쳐 최종 정답을 확정 짓게 됩니다. 이 과정은 시험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므로 수험생들도 본인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학습 효율을 높이는 EBS 연계 교재 목록
마지막으로 이번 수능을 준비하면서 가장 곁에 두고 보아야 할 교재들입니다.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시리즈가 연계 대상입니다. 특히 영어는 듣기 교재와 독해 연습 교재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꼼꼼히 챙기셔야 합니다. 탐구 영역 17개 과목과 제2외국어 9개 과목 역시 각각의 수능특강, 수능완성 교재가 출제의 바탕이 됩니다. 기본 개념은 교과서로 잡되,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은 이 연계 교재들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긴 여정의 시작점에 선 수험생 여러분, 이번 시행기본계획 발표가 단순히 숫자의 나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여러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여러분의 실력을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오늘 정리해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이 목표 지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끝까지 완주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